사회에 첫 발을 디딘 신입사원은 종종 회사의 경조사에 참석해야 할 일이 생기게 됩니다. 평소 가족, 친구들의 경조사 발생 시 경험하며 배운 사람도 있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경조사, 특히 장례식장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몰라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정교육을 잘 받은 신입사원이 되기 위한 장례식장 Flow, 즉 조문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되도록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어라
근무 중에 회사의 게시판, 메시지를 통해 "OOO팀 OOO 부장 부친장"과 같이 경조사 알림을 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고장이라 하면 단어 그대로 '사람이 죽은 사실을 알리는 글을 적은 문서'입니다. 사내 동료의 부고뿐만 아니라 일을 하며 관계를 맺게 되면서 알게 되는 고객, 거래처의 부고장을 받고 달려간 장례식장, 어떤 옷을 입어야 개념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요?
제목처럼 장례식장에 애도를 위해 방문하는 경우, 되도록이면 검정색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장례식장은 그 가족과 친인척이 슬픔에 빠져 애도를 하는 자리인 만큼, 밝고 화려한 옷보다는 한 톤 다운이 된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사무실 내에 옷장이 구비되어 있는 경우라면, 남/녀 모두 검은색 계열의 재킷을 준비해 놓으면 예상치 못한 부고 발생 시 예의를 지키며 애도를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정장을 드레스코드로 하는 회사에 재직 중인 경우, 남자라면 검은색 넥타이를 미리 준비해 두면 센스 있는 직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팀 동료들과 함께 조문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그날 하필이면 밝고 화려한 복장을 출근한 경우라면 예외적으로 용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료들과 함께 가는 조문을 옷 핑계로 가지 않는 것보다 밝고 화려한 복장이라도 장례식장에 들러 애도를 표하는 것이 좋고, 함께 가면 자연스럽게 묻어갈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2. 조문 순서 / 방법
조문은 상주의 가족의 문화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는 통상적으로 아래와 같은 순서와 방법으로 조문을 하게 됩니다.
① 방명록 작성
우리나라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조금 줄어들긴 하였지만, 전통적으로 결혼식, 장례식, 돌잔치 등과 같이 주요 가족 행사에 서로 찾아가고 인사하고, 방명록에 자취를 남김으로써 예의를 다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례식장에 방문을 하면 입구에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방명록에는 본인의 이름을 적는 것이 일반적이며,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 "OO기업 OO팀 일동", "OO 동문 일동"과 같이 적으면 됩니다.
정말 친한 관계라면 애도하는 마음으로 짧은 글을 쓰는 경우도 있으나, 방명록은 말그대로 명부이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과 단체명 정도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부의금 전달
방명록을 작성하고 나면 보통 방명록 주변에 부의금 함이 구비되어 있거나, 부의금을 받는 상주의 가족이 있습니다. 준비한 부의금을 방명록 작성 후에 방명록 함에 직접 넣거나, 부의금을 받는 상주에게 전달하도록 합니다. 전달하며 차를 이용하여 주차한 경우, 주차권 등을 받거나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짧은 팁! 부의금 봉투 작성 방법
▶ 봉투 앞면 부의금 봉투가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아닌 흰색 무지 봉투라면, 봉투의 앞면에 한자로 賻儀(부의)라고 적습니다. 혹시 회사에 경조금 봉투가 준비되어 있다면, 반드시 賻儀(부의)라고 적혀있는 봉투를 사용해야 합니다. 한자를 모른다고 많은 경조 봉투중 축하를 뜻하는 경조봉투를 사용하면 절대 안됩니다. (예. 祝結婚(축결혼) / 祝華婚(축화혼) / 慶祝(경축) 등) ▶ 봉투 뒷면 봉투 뒷면에는 보통 오른쪽에 본인의 소속, 왼쪽에 본인의 성명을 적습니다. ▶ 부의금액 부의금 봉투에는 부의금액을 별도로 적지 않습니다. |
③ 분향 or 헌화
상주 가족의 문화, 종교에 따라 조문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보통 분향과 헌화 두가지로 조문을 하게 됩니다. 또한 조문하는 사람의 문화와 종교에 따라서도 조문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보통 장례식장에는 분향과 헌화 두 가지 모두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향과 헌화는 보통 아래의 순서로 이뤄집니다.
▶ 분향 1. 몸을 숙여 오른손으로 왼손을 받치고 준비된 향을 들어 놓여져있는 촛불을 이용해 불을 붙입니다. 2. 불이 붙은 향을 좌우로 흔들어 끄고 향로에 꽂습니다. (※ 불이 붙은 향을 절대로 입김으로 끄지 않습니다. ) 3. 향로에 향을 꽂은 후 뒤로 물러나 고인의 영정을 향해 큰 절을 두번한 뒤 다시 반절을 합니다. 4. 이후 상주에게 조문을 합니다. ▶ 헌화 1. 준비된 국화꽃을 집어들고 봉오리가 영정 쪽을 향하도록 하여 영정 앞에 내려 놓습니다. 2. 뒤로 물러나 고개를 15도 정도 숙인 후 잠시 묵념을 합니다. 3. 이후 상주에게 조문을 합니다. ※ 만약 두 사람 이상이 같이 분향 또는 헌화를 하는 경우, 대표자 한 사람이 분향 또는 헌화를 하고 이후 같이 조문을 하면 됩니다. |
④ 조문
조문은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단계로, 보통 상주와 그 가족에게 큰절 한번과 반절을 한 뒤 위로의 말을 전하게 됩니다. 이때 진심으로 위로하는 말로 "얼마나 슬프십니까?"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와 같은 말을 전달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말하는 게 어색하거나 힘들다면 가만히 침묵하는 것이 무난한 방법이며 실수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조문을 하며 상주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인사를 하고, 다른 가족들에게 소개를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따라가주면 무난하게 조의를 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⑤ 식사
조문을 마친 이후에 상주가 감사의 표시로 준비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식사는 조문객이 많거나 같이하는 동료가 없는 경우 등 상황에 따라 생략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만약 식사를 하는 경우라면 아래의 행동은 하면 안 됩니다.
▶ 조문 후 식사 시 하면 안되는 행동 -. "건배하시죠', "짠하시죠?"와 같이 평소에는 이상하지 않은 행동이지만, 장례식장에서는 절대하면 안됩니다. 좋은 일이 아니니깐요. -. 식사를 하면서 과도하게 웃고 떠들고 하는 행동은 장례식장에 맞지 않습니다. 식사는 빠르게, 상주와 잠시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
3. 장례식장에서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
우리는 사회인이며, 가정교육을 잘 받은 사람으로서 TPO (T: Time 시간 / P : Place 장소 / O : Occasion 상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합니다. 장례식장은 슬픔에 빠져있는 상주와 가족이 있고, 애도를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아래의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① 오랜만에 상주를 만났다고 상주에게 근황을 묻는 것
장례식이고, 상주로서 만난 자리입니다. 근황 자체가 장례식인 것입니다. 궁금한 근황은 장례식과 고인을 잘 보낸 이후에 따로 만나 묻는 것이 좋습니다.
②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 자세히 묻는 것
고인의 사망 원인을 묻는 것은, 상주로 하여금 그렇지 않아도 힘든 상황에서,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여 힘들게 만듭니다. 상주가 먼저 말하는 것은 문제없겠지만, 조문객이 먼저 자세히 묻는 것은 삼가고 위로의 말들을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고인의 사망을 호상이라고 말하는 것
편안하게 돌아가시거나, 적절하게 잘 돌아가셔다는 의미로 호상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상주와 유족에게는 가족을 잃은 상황이기에 매우 가슴 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적절한 위로의 말을 전하도록 합시다.
④ 장례식 장 내에서 웃고 떠드는 것
상주와 친한 친구들은 상주를 위로한답시고 오랜시간 장례식장에 머물며 웃고 떠들고 하는 경우를 종졸 보게 됩니다. 물론 조문객들이 다 다녀간 심야 시간에 상주와 함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위로하는 것은 좋을 수 있지만, 조문객들이 같이 있는 장례식장에서 무분별하게 웃고 떠드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⑤ 식사하면서 "건배합시다", "짠 합시다"하며 건배하는 것
건배는 즐겁고 좋은 자리에서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한번 TPO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마무리
오늘은 신입사원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여러 번 맞이하게 되는 장례식장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조문 순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계속 강조하는 것처럼 모든 언행을 하기 전 TPO (T : Time 시간 / P : Place 장소 / O : Occasion 상황)에 맞는지 한 번만 생각해 보고 언행을 하면 예의가 없거나, 실수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본 글은 작성자가 HR담당자로 근무하며 지득하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내용이 있거나 수정이 필요한 내용은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면 수정 조치하여 정확한 내용을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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